내가 초등학교(그당시 국민학교) 3학년때였을까? 20년도 넘은 옛날이었다. (여기서 나이가 나온다.)
그 당시 유일한 컴퓨터 관련 정보지나 다름없었던 마이컴이란 잡지가 나올때면 항상 서점에서 추운 겨울날에도 아침일찍 기다려서 서점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서 배달오자마자 사곤 했다.
정말 너무나도 순수하게 뭔가를 좋아하고 열정이 있었던 시절이었다. (다시 그런 마음이 생기길 원하지만 너무나 복잡한 세상이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듯 하다. )
그 당시 부록으로 가끔 길게 펼쳐볼수 있는 브로마이드를 주었다. 그것들 중 하나가 스티브 잡스의 긴 사진 브로마이드 였다. 난 그 당시 그걸 책상 앞에 두고 나의 미래 모델로 삼기로 하였다.
그게 20년이 넘었다... 그 과정에서 넥스트사 설립, 픽사의 인수, 애플로 복귀...
잡스가 30대 한창때였던 그 당시에는 애플사에서 나오며 넥스트사를 설립하는 뉴스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하였었다.
지금은 좀 나이도 먹고 건강이 악화되어 할아버지(?)에 가깝지만, 그때는 상당히 잘생긴 꽃미남 외모로도 국내에서는 이슈가 되었다.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란 사람이 그저 그냥 장사 잘하는 컴퓨터회사 C.E.O. 정도로 생각하는데, 20세기와 지금 21세기 초반을 통틀어서 산업계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친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그 한사람 때문에 컴퓨터업계, 전자업계, 통신업계까지 모두 영향을 받고 거의 혁명(?)에 가까운 변화가 찾아았다.
그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가 쓰는 컴퓨팅 환경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른다. 물론 더 좋게도 되었을수 있지만, 필자는 훨씬 발전이 더 느리지 않았을까 예상한다.
매킨토시와 넥스트 라는 컴퓨터 머신들 덕분에 수많은 새로운 신기술이 실제 논문에서 현실로 나타났고 그게 다시 IBM-PC와 윈도우즈로 넘어가서 적용이 되었다.
간단히, 20년전에 나온 넥스트스텝이란 OS가 현재 사용되는 윈도우즈7 버전과도 실제 내부적인 구현기술과 지원하는 기능이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걸 아는가?
그리고, 그 기술적 바탕이 현재 Mac OS X 에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NS 로 시작하는 API 들이 그걸 증명한다.(참고로 NS는 NextStep 의 약자이다.) 아래 그 넥스트스텝 발표 당시 직접 데모 하며 사용하는 동영상을 첨부한다.
우리가 자랑하는 대기업 C.E.O. 중에 자사 제품에 대한 기술적 내용을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고 쓸수 있고 설명할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Steve Jobs demoing the NeXTSTEP Release 3 from Christoph Dernbach on Vimeo.
보면 알겠지만, 20년전이라 믿지 못할만큼의 기능과 수준이다. 사실 그래픽 디자인만 빼면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미래에 쓰일 기술들까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생각하고 구현해논 것이다.
근데 우리는 이제서야 뭔가 소프트웨어쪽으로 해볼려고 하니, 사실 경쟁이란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다.
아이콘, 멀티태스킹 GUI, 마우스, 폰트, 포스트스크립트, 전자출판, 3D 렌더링 등등..
수많은 컴퓨팅의 신기술이 그가 만든 회사에서 처음 시도(최소한 산업계에 처음 적용)한 것들이었다.
스티브 잡스, 그와 같은 시대에 살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이제 세상사에 복잡한 신경쓰지 않고 건강히 편히 쉬길 바란다.